꼬맹이 빈에게 보내는 아빠의 편지

from Ji@memo 2007/04/11 00:03

꼬맹이 빈. ~_~

항상, 언제나 아빠의 꼬맹이 일 것 같던 빈이가 일학년이 되어 학교도 잘 다녀오고(혼자서 씩씩하게), 엄마가 집에 없어도 집에 들어와서 간식 먹고 하는 걸 보니. 기쁘네.

아침에 출근 할 때, 빈이 잠든 모습보고 가고, 저녁에는 너무 늦게 들어와서 또 잠든 모습만 보게 되지만 그래도, 아빠는 꼬맹이 잠자는 모습도 귀엽단다.

내일 아침에 아빠 출근 할 때, 꼬맹이가 빠이빠이 안해주어도 아빠는 힘내서 일 잘하고 올께요. ^^

2007. 4. 10. 아빠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21세기 직장인을 위한 "칼퇴근" 가이드 라인까지 만들어서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고, 직장인 e-mail에 대응하는 법으로 조금이라도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려고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며칠전 역시나 늦게 집에 들어와보니, 마눌쟁이님께서 꼬맹이에게 남긴 편지가 있더군요. 내용은 맞벌이 하느라고 혼자서 학교 갔다가 덩빈 집에 들어왔을 꼬맹이에 대한 기운을 북돋아 주며, 스스로 해야 할 일 몇가지를 적어두며 학원 마치고나서 엄마가 일하는 곳으로 오라는...
미안하더군요.

가족 구성원인 마눌쟁이와 꼬맹이가 제가 회사에서 회의하고, 커피 마시고, 보고서 작성하는 시간에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스스로 고민해본 적 없고, 퇴근하여서는 피곤하다는 핑계로 마눌쟁이의 꼬맹이 교육에 대한 이야기 의도적으로 회피하였던 것도... 말입니다.

이제 고작 두번 써두는 편지지만, 하루하루 한가지씩 꼬맹이에게 해주지 못한 사랑과 관심을 하나의 편지로 써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꼬맹이에게 짧은 편지를 남겨보았습니다.

즉흥적으로 쓰는 편지이다보니, 내용은 당연히 없습니다. 하지만, 꼬맹이에 대한 아빠의 사랑을 전해주는 비둘기가 되어 꼬맹이 옆에 존재하기를 바래봅니다.

회사라는 조직의 업무를 담당하는 직장인으로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든든하게 지켜주어야 할 가장으로서,

어깨를 짖누르고 있는 짐이 아무리 무겁고 힘겨운 길이지만 가족이라는 큰 힘이 있기에 오늘도 한발 한발 기운을 내어 내일을 향해 걸어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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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1 00:03 2007/04/1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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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Jae 2007/04/11 08:0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런글은 말이죠.. http://cafe.allblog.net/heaven 이런 훈훈한 카페에 꼭 등록되어야 하는 글인데 말이죠. 아시죠? =_=+

    •  address  modify / delete 2007/04/11 12:25 Ji@self

      SuJae님 최근에... 제가 정황이 좀 어두워서... ^0^

      가입하고 글 보냈습니다.

  2. matane 2007/04/11 08:5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이런 거 보면 결혼하고 싶어진단 말이죠....
    사실,,아이한테 사랑을 듬뿍 주지 못하는 게
    못내 미안해서 쓰는 편지일진대,,,
    그 조차 "행복",으로 보이니 말이죠...ㅠ
    역시 결혼이 엄연한 현실,임을 잘 실감하지 못하기 때문이겠지만....;;

    엿튼, 요즘 꼬맹이들이 안됐네요...
    어릴 때 엄마아빠랑 놀 시간도 많지 않고,
    학교 들어가면 온갖 학원으로 내몰리느라 정신없을테고...

    틀림없이 좋은 아빠이시겠지만,,,
    더 좋은 아빠가 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

    •  address  modify / delete 2007/04/11 12:27 Ji@self

      matane님 방문 감사드립니다.

      처음엔 아이는 아이답게...
      근데, 참 사는게 뭔지...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_-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뭔가 다른것에 더 집중해야한다는 핑계로

      아이 혼자 외톨이가 되어버리는 듯한 현실.

      그래도, 제가 꼬맹이를 사랑하고 있음을 조금이라도 알려주고 싶었답니다.

  3. 건이아빠 2007/04/11 11:5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울컥 하네요. ㅠㅠ
    제가 고3때 어머니가 그래주셨습니다.
    노란 메모지에 매일 매일 편지를 적어서 도시락과 함께 식탁에 놔주셨죠.
    보관하고 있었는데.. 몇번이나 나중에 다시 꺼내보면서 글썽했는지...
    자식을 사랑하는거야 당연한거지만, 표현하는건 별개일겁니다.
    여러가지 표현하는 방법을 익혀둬야겠어요. ^^
    편지도 정말 좋은 방법일것 같습니다. 글을 읽게 되면 말이죠 ^^
    우리 아들내미는 현재 아무생각도 없습니돠~~~ -_-;;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

    •  address  modify / delete 2007/04/11 12:32 Ji@self

      건이아버님. 욱컥하게 해드릴려는 건 아니었습니다.

      건이보고 있으니 멀미는 나에요. 하하하~


      예전에 꼬맹이 태어나고 한동안 일기를 썼었습니다.(한 6개월인가?) 건이에게 일기처럼 지금의 글들이 남겨질것을 보니, 가슴 한구석이 따스해집니다. ^0^

  4. 에이왁스 2007/04/11 12:3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백일 갓 지난 쌍둥이 남매가 빨리 글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런 편지좀 써보게 ^^;;;

    •  address  modify / delete 2007/04/11 12:44 Ji@self

      에이왁스님.

      편지 쓰는것도 예사 일이 아니더라구요. -_-;
      쌍둥이면 두장. 푸헤헤헤헤~(노력이 2배인것 만큼. 기쁨은 4배)

  5. ENTClic 2007/04/11 23: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ㅎㅎ..좋은 아빠시군요..
    전 아직 아이들에게 저런 편지를 써준 적이 없는 것 같아요..저도 노력해야 겠습니다^^

    •  address  modify / delete 2007/04/12 00:10 Ji@self

      어떤 아빠가 좋은 아빠일지... 고민이 됩니다.

      하지만, 한가지 원칙은 『아이가 자라서 아빠와의 시간을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자』입니다. ^0^

      쉽진 않지만, 노력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