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제 일 입니까?

from Ji@memo 2007/09/15 14:45

어제 회사 후배와 심하게 한바탕 난리 부르스를 떨었습니다.

평소에도 계속 전산시스템이 문제를 야기하던 차에 이상한 결과에 대하여 몇일동안 끙끙거리며 원인을 찾던 data의 실마리를 풀어보고자 시스템 담당자인 후배에게 문의를 하였던 상황에서 바쁘기도 하고, 원인 파악이 필요하니  내일쯤 해주겠다는 답변에 꼭지가 돈것입니다.

전화상으로 10원짜리와 어린동물(새끼)를 들먹였지요. 그리고도, 울컥하는 마음에 그 친구 사무실을 찾아가서 "어이! 잠시 나와!"라는 짧은 멘트를 날리고 옥상으로 갔지요.

"현업의 실무자인 내가 왜 이러는줄 알겠나?"
"모릅니다"

제가 그 후배에게 성질이 난 이유는 조직의 한 부문의 담당자이면 결과를 만들어내는 각각의 요소들이 무엇이며, 그 요소들이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때 결과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알아야 함에도 불구하고(더구나, 직업이 전산쟁이면...) 바빠서 다음에 하겠다는 태도에 꼭지가 돌았습니다.

바쁠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쁨이 정당화 되어서는 안된다고 믿는 저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럼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찾아봤나?"
"이전까지 문제는 100페이지 책중에서 80∼90페이지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경우는 20페이지 정도의 문제이며, 그 부분은 제가 읽지 않았습니다"

문제가 80∼90 페이지에서 발생하였기에 다른 곳은 잘 모른다는 아주 떳떳한 답변에 어안이 벙벙해졌습니다. 아직 신입사원이고 이제 고작 그 일을 맡은지 1년 밖에 안되어서 어렵고 고되고 피곤한것 인정합니다. 더구나 저처럼 성질머리 고약한 현업 담당자와 같이 일을 하려니 힘들겠지요.

하지만, 동일한 문제에 대하여 수차례 반복적인 data 에러가 발생하고 있음을 지적하였음에도 아직 서툴러서, 아직 잘 몰라서라고 답변하면 현업은 미쳐갑니다.


"좋다. 이제부터 어떻게 해주길 바라나"
"???"
"한번만 너에게 연락하고, 두번째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면 니네 상사에게 이야기하면 되나?"
"맘대로 하십시요!"

녀석과의 관계를 정리해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좀 모질게 물었고 후배는 자신의 속마음을 들어냈습니다. 평소에 저에게 불만이 많았다고...


"유선상으로 잘 모르는 상황에서 몇차례 실수에 선배님이 심하게 대응을 했었고 그것이 계속 속마음에 쌓였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터진것입니다."

하지만, 그에 저도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현업 실무자는 결과로서 이야기해야한다. 그런데, 그 결과를 만들어 내는 전산시스템이 정상적이지 않은 data를 만들어내고 그 결과에 대한 feedback이 자꾸만 지연되는 상황에서는 더 이상 답이 없다. 그래서, 일을 통해서 성장하기를 바란것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이건 내 일이 아닙니다

어쭈구리. 잘한다.


길가에 놓인 나무를 치우지 않고도 도로를 그릴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주행 차량이 윗 그림과같은 도로의 외곽선으로 인하여 사고의 위험에 놓인다면 이는 도로선을 그리는 그들이 자신의 일을 정확하게 수행하지 못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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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5 14:45 2007/09/1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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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지 2007/09/18 08: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ㅋㅋ (웃을 일이 아닙니다만.. 어찌 계속 웃음이 나오는지요..)
    사실 웃음은 맨 마지막 사진에서 더 ....
    왠 갑자기 심각한 글에 사진이 있을까 하고 궁금했었는데.... 어쭈구리..?! ㅋㅋㅋ

  2. 나니 2007/09/19 11:4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흠.... "몇차례 실수에 대해...." 같은 실수가 누적된 것이라면 아무리 신입사원이라지만...
    (신입이 아니라 좀 묵은 사원이라 할지라도...)

    심히 문제가 있네요....

    이참에 제가 그쪽으로 가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