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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전엔 하얀 창이 대빵이었다 @ 10,000 BC

from Ji@memo/영화 2008/03/18 01:39
10000BC
다분히 미국적인 지구 지킴이 '인디펜던스 데이'에서 최신 버그프로그램은(MS의 운영체제라는 소문도 있었던 것 같다) 지구를 지켜냈고, 이상기후 현상을 다룬 '투모로우'에선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 위하여 타임스퀘어 광장('히어로즈'에 등장하는 히로의 'Yatta!'로 아주 기억에 남는다)으로 유명한 뉴욕을 상큼하게 얼려버리고, 그것도 모자라 '고질라'에서 또 한번 뉴욕을 들었다가 놔버린  롤랜드 에머리히(Roland Emmerich)감독이 이번에는 만년 전의 지구를 콘트라스트 강한 포스터의 낚시를 이용하여 들어올리려고 돌아왔습니다.

1억 4천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의 투입조차 비밀에 부치며 신비주의적 마케팅을 펼쳤던 10,000BC는 2006년 뉴질랜드와 남아프리카, 나미비아, 태국을 아우르는 전 지구를 상대로 광활한 대자연을 로케이션의 장소로 선택하였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의 비중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원판 불변의 법칙을 위한 좋은 바탕을 골라내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화면에서 눈을 떼지못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스케일 면에서는 '와우'라는 탄성이 자아내게 합니다. 특히, 피라미드 장면에서는 헬기를 타고 실제 건축현장을 순찰하는 듯한 착각마져 들게 만듭니다.

하지만, 만년 전의 맘모스(큰 코끼리?)사냥으로 시작된 영화는 언제나 그렇듯이 예언과 신비한 힘을 지는 소녀가 등장하고, 약간은 멍청한듯 하지만 한 여인만을 사랑하며 그녀를 위하여 목숨 조차도 바칠 수 있다던 한 소년의 성장기를 다룹니다. 그리고, 그는 밤하늘의 별을 보며 이야기 합니다. 전형적이죠.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알콩달콩 그들의 사랑이 피어오를 즈음, 언제나 그렇듯이 험상굳은 동네 불량배(영화에서는 부족들을 잡아다가 싼값에 넘기는 인신매매조직)들이 나타납니다.

'어이~ 거기 분위기 좋은데~'

그리고, 이제 소년은 한 여인을 구하고 성인으로 성장한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부족을 구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띄고 힘겨운 고난의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더불어,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린 비정한 아버지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를 만년전에 대빵의 상징인 멘토 틱틱을 통하여 알게 됩니다.

영화 10,000 BC는 바로, 이러한 인간과 동물이 모두 야생의 본성이 살아 숨쉬고 거대한 맘모스가 지축은 흔드는 뜀박질 마라톤의 시대에 납치 되어버린 여자친구 에볼렛을 찾고 자신의 부족민을 구출하기 위한 청년 들레이의 여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정에 힘입어 3월 16일 개봉 후에 오프닝주간에 $35,867,488의 수익을 올린 후 현재까지 $87,094,065를 벌어들이며, 미국과 한국등지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중에 있습니다. 별다른 개봉작이 없는 한 몇주간은 순위권에 있을 듯 합니다.


10,000 BC HD Trailer




하지만, 재난영화와 파괴력 높은 영상에서 재능을 보였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신예배우들을 기용하는 과감한 노력은 있었으나 그들의 연기력을 스크린에 투영하는 연출력은 CG로 탄생한 맘모스의 뜀박질과  학명 '포루시드하시드'라 불리우는 식인새의 날카로운 부리 액션, 긴 이빨 호랭이 '스밀로돈'의 포스터 출연에 비하면 아주 형편 없었습니다.

이집트의 전설적인 배우 오마 샤리프가 영화의 내레이션을 맡아서 연륜이 담긴 낮고 강한 목소리로 영화에 무게감을 실어주려 하였지만, 청년에서 영웅으로 성장하는 들레이 역의 스티븐 스트레이트는 들떠버린 성장통을 경험하는 영웅이 되어버렸고, 패셔니스트에 이국적인 외모라고 칭송받던 카밀라 벨은 파란눈을 제외하고 하면 전혀 관심을 끌기에 부족한 연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배우들의 연기에 최후의 일격을 가한 것이 부실한 스토리라인입니다. 산을 넘어 여자친구를 구하러 갔더니 자신의 아버지가 갔었던 길이며, 목숨의 위험을 각오하고 실행한 선행에 동물도 감동하여 위험으로 부터 자신을 구해주고, 그 위험이 이미 아주 오래전에 예언된 것이었고, 여자친구와 속삭였던 밤하늘의 별의 인도를 받아 신들의 도시에 도착하고, 상처입은 흔적이 신이라 불리는 존재가 가장 무서워하는 하늘의 표식이었고, 그 표식도 이미 오래전에 예언된 것이었다는... '으아아아아아~' 외마디 비명으로 한장을 넘겨버리는 무협지 같은 경우였습니다.


평점 : ★★★☆☆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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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8 01:39 2008/03/18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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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ne 2008/03/18 13:1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음...
    이거 대체적으로 평들이 안좋으시네요.
    저처럼 트레일러의 웅장함과 스펙타클함에 빠지신 분들이 많으시던데,
    보신 분들은 거의 한 결같은 반응이시네요.

    •  address  modify / delete 2008/03/20 18:29 Ji@self

      공개되었던 트레일러를 보고서, '와우~ 이거~ 봐야겠다'던 마음은 영화가 끝나고 나오면서 좀 실망하게 되어라구요. -_-;

  2. 나니 2008/03/19 08:1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드... 꽤 기대했던 작품이었는데... 반응때문에 선뜻 예매하기가 영.......

  3. 보면 후회 2008/03/19 21:4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절대 절대 보지 마시길 아포칼립트를 짝퉁으로 만들어버린 감독의 용기와 어처구니없는 cg 거의
    용가리 수준입니다.

  4. SuJae 2008/03/20 00:5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보신분들이 다 보지 말라고 말리더라구요 ㅎㅎ;;
    저도 그래서 아내에게 보지 말라고 했습니다 ㅡ.ㅡ;

    •  address  modify / delete 2008/03/20 18:30 Ji@self

      잘하신겁니다.

      좋은 남편의 역활을 수행하신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