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야에 집중하면 명인이 될 수 있다.

2009/01/16 13:3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와이프가 집을 비운 날 저녁. 꼬맹이와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하여 밥을 지었다. 쌀통에서 쌀을 2-3인분 정도 내려서는 물에 벅벅 씻고 압력밥솥에 눈대중과 손대중으로 물을 맞춘 후 30분간 담가 불린 다음에 밥을 했다.

방금한 밥과 계란 후라이 1개, 장모님이 담가주신 김치와 함께 먹는 맛은 '오호~ 아주 좋아'를 연발하게 한다.

별다른 기술이 없어도 밥 짓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처럼 보인다. 그런데, 45년간 밥을 지어온 일본의 한 할아버지. 그를 명인이라고 부른다. 왜 그럴까? 아마도, 자신의 분야(밥 짓기)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고, 일가를 이루었기에 그를 명인이라는 호칭으로 부른다.

이처럼, 한 분야에 집중하게 되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넘어서 명인의 대열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냥 한 분야에 종사한다고 하여 전문가 혹은 명인이 되지는 않는다. 밥 짓기 명인의 예를 빌려 명인이 될 수 있는 몇가지 원칙을 배워보고자 한다.


하나. 확고한 비젼을 가져야 한다.

무라시마 쓰토무는 "모든 사람에게 맛있는 밥을 먹이고 싶다"라는 아주 단순하지만 강력한 비젼을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단순하지만 강력한 비젼은 스스로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준다.


둘. 자신만의 색깔을 가져야 한다.

밥 집. 통칭 식당이 어디 한두곳이겠는가? 그런 가운데서 명인의 경지에 오른 무라시마의 색깔은 무엇일까? 밥 맛의 근본적인 차별성은 바로 "불린 쌀을 밥솥에 담고 커다란 국자로 물을 조절한다. 이때 물 대중이 이 집 밥맛의 비밀"이라고 할 수 있다. 물 대중… 이처럼 어려운 색깔이 있을까?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색깔이다.

블루오션이다. 레드오션이다는 논하기 전에 시장 혹은 분야에서의 차별성이 존재한다면 그것이 바로 자신의 색깔이 되는 것이다. 곧, 자신만의 색깔이란 차별성을 의미한다.


셋. 원칙을 세우고 지켜야 한다.

흔히들 장사가 좀 된다 싶으면 공간을 확장하고 손님을 더 받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한 이후 갑자기 손님들은 더 이상 그 집에서 이전의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왜 그럴까? 바로 원칙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사세가 확장이 되면서 자신이 하던 일을 후임에게 물려주고 뒷방 마나님처럼 카운터나 지키는 일이 바로 원칙의 훼손이다.

무라시마씨의 경우를 보면, 쌀밥에 관한 까다로운 원칙주의자로서 생선과 고기반찬을 담당하는 자신의 두 아들이 "밥에 반찬 냄새가 밸 수 있다"는 이유로 밥 짓는 근처에 출입을 금하고, "여름 쌀은 맛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6월부터 3개월간 장기휴가에서 자신이 수립한 원칙을 지속적으로 지켜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넷. 자신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밥 짓기의 달인 혹은 명인인 무라시마씨의 경우에서 "밥 짓는 건 내가 최고일지 모르지만 쌀 고르는 것은 쌀 가게 주인이 최고"라는 이유로 쌀 품종에 대하여 개업 때부터 거래를 해온 쌀가게 주인이 가져오는 쌀과 농가의 쌀을 쓴다고 한다.

자신의 분야에 대한 명확한 한계성을 간파하고, 스스로 인정함으로써 그는 명인이 될 수 있었을 것 같다. 만약, 밥 짓기에 최고인 사람이 쌀도 고르고, 물도 고르고, 최고의 쌀밥에 어울리는 반찬도 만든다면 문어발식의 확장현상이 발생하여 결국엔 어느 한 분야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였을 것이다.


#! 오늘 저녁엔 마눌쟁이가 해주는 따뜻한 밥을 먹어야겠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Ji@self Ji@직장생활/기본소양 , , ,

Trackback Address:http://jiself.com/trackback/982
  1. Blog Icon
    나니

    맹물 한잔이라도 마눌님이 따라주는 물한잔의 맛이란...^^

  2. Blog Icon
    Ji@self

    저는 제가 따라먹는답니다. 크흑 ㅜ_ㅜ